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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0 JUL - 제주올레길

2010.7.31 마지막날, 제주올레길 6코스 절반 (KAL호텔~쇠소깍) 역으로 걷기

오늘은 집에 가는 날. 비행기 시간은 오후이니 살짝쿵 반코스 정도만 걸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지난번에 반정도 걸은 6코스를 완성해보고 싶어서
오늘은 소정방폭포를 지나 있는 KAL 호텔까지 공항리무진을 타고 가기로 했다.

마침 리무진 버스가 숙소 앞에 지나가니 편하고 좋다. 역시 혼자니까 택시보다 이편이 싸다.
편의점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아침 해결하고 뉴경남호텔 앞에서 버스를 기다림.
칼호텔 안까지 들어가는 버스. 다시 큰 도로로 걸어 올라왔는데 나중에 보니
뒷문인지로 길이 연결되어서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나?; 다만 최대한 표식을 따라갈뿐..
보목마을 표지판이 나오고 다시 해안길로 통하는 길.
국궁장의 배경이 멋지다. 뭔가 정말 호연지기를 기를수 있을것만 같다.
외국사람들한테 한국 사람은 모두 저런데서 활쏘기 수련을 해서 그렇게 양궁을 잘하는거라고 해도 믿을듯;

덩굴로 동굴처럼 입구가 만들어진 신기한 숲길이 나온다.
저 동굴속으로 들어가면 뭔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그런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
아.. 그런데 숲길에 간새(조랑말 모양의 파란 안내표지판) 하나가 다리가 부러진채 누워있다.
복구해야할 텐데. 올레게시판에서 저 간새 사진 올라온걸 본것 같다. 아직 치료를 못받았구나 ;ㅇ;

마지막 사진은 아마도 구두미 포구. 걷는 내내 육지가까이 섶섬이 각도를 바꿔가며 가까이 보인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이빙수트를 입고 물에서 노닐고 있다.
표지판을 보니 제주대학교 연수원인가가 근처인듯 하다.
아.. 바닷속 여전히 아름답겠지? 생각난다..



헥헥거리며 마지막 난관인 제지기오름으로 향한다.
표지판을 한번 놓치고 다시 돌아와서 찾으니 보인다.
역방향은 역시 어렵다.. ㅜㅠ
그런데 올라가는 경사가 너무 급격해!;; 헐떡거리며 간신히 올라간 제지기오름 정상에서는
섶섬이 발앞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지고 있다.
숨을 어찌나 몰아쉬었던지 ... 아직도 심장이 뛰는 듯;
그런데 정상에 올라오니 바람이.. 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분다. 이렇게 좋을 수가!!!
물을 안가져와서 못마시는게 안타깝다. 지금 마시면 정말 맛있을텐데.
내려와서 어떻게 가야할지 표지를 못찾겠어서 6코스지기에게 전화를 해보니
그냥 진행방향그대로 해안길 따라 쭉~ 가면 된다는데
나는 해안길이 아니고 안쪽길.. 음.. 역방향이다 보니 정말 길찾기 어렵네..
핸드폰 GPS의 도움을 받았다.
쇠소깍찍고. 내 위치를 보면서 그쪽 방향으로 진행하니 어렵지는 않은데 코스는 아니다;
그래도 마을길로 다니는 재미도 괜찮다.
원래 이런 마을길을 올레라고 불렀던 것 아닌가? ^^
GPS 덕에 안심하면서 천천히 걸어감.
드디어 다시 코스로 진입했다. 해안길이 역시 아름답긴 하다.




드디어 쇠소깍 근처.
쇠소깍은 바닷물과 민물이 합수하면서 절경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교통수단인 테우가 떠다닌다.
그런데 쇠소깍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은.
오. 이거. 완전 팡아만 씨카누투어.의 제주버전.인걸?
사진엔 없지만 투명카누(몸체가 투명)를 타는 프로그램도 있더라는..
참고 비교 사진. ^^
 
 

휴게소에서 요거트아이스크림 흡입하고. 좀 쉬다보니 어느덧 오후..
이제 공항으로 슬슬 가야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다시 KAL호텔로 향하다.
공항리무진 버스는 중문단지에 있는 특급호텔들을 한바퀴 돌아서 거기서 시간을 좀 소요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바로 공항까지 가서 그점이 편리하다.

무사히 4시 50분 에어부산(사실은 20분 연착되어 5시 10분)을 타고 무사히 부산으로 귀환.
땀으로 줄줄 샤워하며 발바닥은 아프고 그랬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로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갔다오자마자 이렇게 사진과 글을 줄줄이 쓰는 것만 봐도 이미 기억에 남고 있다는; ^^

p.s. 여행기를 끝내며
길게 가는 건 여름, 겨울밖에 할수 없지만 다음엔 가을에 가서 걷고 귤도 따고, 또 다이빙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바닷속의 계절은 육지보다 한계절 느려서 가을이 제일 수온도 따뜻하고 들어가기 좋다고 하더라구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천혜의 자연이 있는 곳이 제주인듯 합니다.
길고 요점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고마워요,.
복받으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