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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09 Dec - India

2009/12/27~12/29 가장 인도다운 도시, 바라나시 03 마지막날


2박3일간의 바라나시에서의 시간.. 좀더 오래 머물고 싶지만 한정된 시간이라 아쉽다.



샨티레스토랑에서 아침으로 인도에서 먹기 힘들다는 돼지고기로 만든 돈까스(!) 김치 볶음밥과 탕수육 등을 먹다.
먹을땐 괜찮았는데 먹고나니 속이 안좋아서 결국 나중에 올려버렸다 ㅜㅠ
역시 인도에선 돼지고기 그냥 안먹는게 나은듯...
그런데.. 정말 아저씨는 돼지고기 .. 어디서 구하셨을까..?
설마..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쓰레기먹는 아까 본 그 돼지? ㅡㅡ;;;



어제 못먹은 케잌을 먹기 위해 다시 간 sala 까페.
초코퐁당케잌 with 아이스크림이 넘넘 맛있어서 2개 먹었는데.. 한개 더 먹을 수 있겠더라능 ㅡ.ㅡ
일본인 언니들이 하는 가게인데.. 2명은 케잌과 기타 음식을 만들고 1명은 서빙을 하는데
이 가게 안은 전혀 인도같지 않고 깔끔한 것이 일본스럽게 정돈되어 있다.
뭐.. 화장실에 물바가지가 이 곳이 인도라는 걸 느끼게 하지만... ^^;

언니들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이 언니들도 아마 첨엔 가벼운 맘으로 바라나시에 오지 않았을까?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 가게를 내게 되지 않았을까..?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의 소품과 분위기들이 뭔가 언니들의 로망이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가격도 거의 현지수준에서 많이 비싸지 않다.
다른 한국식당은 우리나라 현지수준의 가격이거나 조금더 비싼 것이 보통이다.(그리고 그정도로 가격을 받아야 그 분들도 먹고 살지 않겠나?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
이 가게의 커피와 케잌들은 물론 현지 음식가격보다야 비싸지만(그래서 비싸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던 케잌들과 동급이거나 더 질이 좋은데도 가격수준은 절반정도이다.
이 가게를 유지하려면 언니들.. 모르긴 해도 철마다 일본가서 알바하고 와야 가능한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 언니들은 이 도시에서 저렇게 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담에 갔을 때도 이 예쁜 가게가 없어지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인도항공은 리컨펌해야된다는데.. 델리에 있는 본사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해야된단다..
먼저 내가 전화로 해봐야지 하고 1차 시도.
아악아악.. 그런데 여직원의 영어와 나의 영어는 왜이리도 의사소통이 힘든지 ㅡ_ㅜ
당췌 머라는지.,. 진짜 발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한참을 I'm sorry, what? 을 반복하며 삽질하다.. 포기 ㅜㅠ
인도에서 내 영어의 한계를 느끼다 ㅡ_ㅡ
 
여행사에서 그냥 수수료 주고 대행하기로 했으나. 그또한 쉽지 않은;
한군데는 인터넷에 들어가서 전화번호 찾아보고 버벅버벅 전화하다가 아.. 사실은 나는 이거 잘모르고 동생이 할줄 아는데 좀 기다리면 동생 오니까 기다려봐라 하고.. -_-;
다른 여행사에선 우리 아들이 할줄 아는데 지금 나가고 없으니 30분 후에 오라고 하고.. -_-;
우야등덩 우여곡절 끝에 모여행사의 산토스 아저씨가 리컨펌 대행 해주고..
그런데 아저씨.. 전화 3번했다고 200루피 더달라 하시고.. -_-;;; 어쨌든 숙제는 해결!!!
인도에선 뭐 하나 당연한게 쉽게 되는게 없다;
그래서 제대로 풀리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기차시간까지 얼마남지 않았는데 남는 시간 초고속 쇼핑모드에 돌입하다.
빨간색 알라딘 바지랑 초록색 상의, 파시미나라고 우기는 숄; 등으로 한셋트 완비~!!
ㅋㅋ 넘넘 맘에 든다.

라가까페에서 주문한 김밥도시락으로 무장한 우리는 이제
악명높은 아그라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제발 무사히 다녀가기만 해다오. 라는 소박한 바램으로 떠난다...

안녕. 보고싶을 것 같은 바라나시..
좁은 골목길, 소, 개, 가트, 그리고 많은 것들..
동시대를 살고 있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