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업을 시작하며 조금씩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가는 듯한 우리집 초4 어린이의 경험을 좀더 확장시켜주고픈 마음에 시작된 수원 여행.
재량휴업일을 활용해서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결심.
그러나 가기전에도 숙소는 숙소 사정으로 취소당하고..
일정에 월요일이 끼어있어 그 날은 체험과 박물관 등도 갈수가 없고.. 여러가지로 변수가 많았다.
첫 날. 토요일 오후 1시 경 부산에서 출발. 휴게소 두어 군데 들르고 수원에 도착하니 저녁 7시 경.
첫 날 숙소는 노*텔*배서더 수원. 몰랐는데 수원역, 쇼핑몰과 호텔 2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래서 다소 비쌌.. ㅠ) 그래도 4인 가족 조식 포함에 25만정도였으니 그 정도면 acceptable 한 가격인 걸로..
조식 퀄리티도 좋은 편.
저녁은 통닭거리의 남문통닭에서 왕갈비/후라이드 반반 치킨. 아이들은 이 치킨도 맛있지만 늘 먹는 우리 집앞의 국제통닭이 더 맛나다고 ㅎㅎ
둘째 날.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 박물관 및 기타 체험이 휴무인 걸 알고 있었기에 다소 가열찬 일정을 진행했다.
화성행궁 문화해설 첫 타임이 10시에 있어서 9시에 행궁 티켓을 끊고(어린이 2인 동반시 가족 무료입장!) 미리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하다보니 스탬프 투어도 알차게 한 바퀴 돌며 찍었다. 해설책자를 보며 정조와 아버지 사도세자, 어머니 혜경궁홍씨 이야기를 해주었으나.. 그닥 큰 감흥은 없는듯 ㅜ 그래도 뒤주에 들어가는 건 재미있단다. (그거 그런 거 아닌데ㅠ)
화성어차는 오후에 관관형(40-50분 정도로 순환형보다 좀더 긴코스)타기로 당일 티켓을 끊어두고 화홍사랑채에 향주머니 만들기를 하러 갔다. 주차는 아침에 행궁에 도착했을 때 행궁주차장에 두고 걸어다녔는데 나중에 보니 주차대란이.. 걸어다니길 정말 잘한 듯.
향주머니 만들기는 둘째가 어려워할 것 같아서 같이 신청했는데 내가 더 즐겁게 체험을 했다. 조향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3가지 향을 맡아보고 배합까지 해서 향을 완성했다. 바다향이 좋은 나. 잔디향이 좋은 둘째의 향이 살짝 비슷한 느낌. 첫째는 세탁실향 느낌. 밖에는 꽃가루가 너무 심하게 날려 알러지가 올라올 것 같았지만.. 봄향기를 만들어보는 체험은 기분이 참 좋았다.
오늘 일정의 마무리는 화성어차 관광형으로 4:40 마지막 타임이었는데 성곽 주변을 따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어 좋았으나 .. 남편은 매우 불편해보였다.. (실제로도 매우 불편했다고.. ㅠ)
행궁 앞 광장에서 연도 날리고, 불빛 나는 새총(?!)같은 것도 날리고 놀다가 수원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맛집 추천받은 한봉석할머니 순두부에 가서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했다. 매우 훌륭한 반찬과 순두부에 그저 감사!!
셋째 날은 월요일이라.. 할수 있는게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국궁체험으로 활을 쏘고 연 날리고 나니 시간이 남는다. 아쉬운대로 행궁 공방거리에 가서 당일 체험 가능한 공방에서 하바리움펜과 키홀더를 만들고.. 플라잉 수원을 타려 했으나 전화해보니 강풍으로 낮에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ㅠ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찾아보니 거대 트램펄린 파크가 인근 영통에 있다 해서 들렀다 가기로 하고 찾아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어중간해서 놀고 나서 먹기로 했는데.. 점심 메뉴가 맘에 안든다 솜사탕을 식전에 사겠다 등 때를 쓰다 결국 아이들은 내게 크게 꾸중듣고 아름답지 못한 마무리를 했다. 아쉬워말고 일찍 내려올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어쩌리.. 아이들의 눈높이와 나의 기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을..
수원-부산 내려올때는 거의 쉬지 않고 달려와 4시 출발-8시 30분 도착! 오오! 내비에 찍히는 시간이 가능한 것이었다니 새삼 놀랍다! 정리하고 빨래하고 아이들은 일기쓰고 하다보니 10시 넘어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체험학습보고서는 다음 날 저녁에 쓰는 걸로..